동서고금을 통해 훌륭한 자녀교육 방법이 수없이 많고, 관련 서적들만 해도 수백 권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인문 고전 교육을 실시한 칼 비테의 '아이의 말을 경청하라, 아이의 창의력을 발달시켜라, 올바른 가정교육을 행하라'라는 말은 자녀교육 불변의 법칙으로 불린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는 학교·가정·사회의 노력으로 고도의 경제 성장과 함께 초중등 학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지만,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와 행복감의 저하, 부모의 교육비 과다 지출로 인한 가계 부담 등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교육 방법을 되돌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감정코칭'의 저자 최성애·조벽 박사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많지만, 부모님이 주도하는 대로 학교와 학원을 오갈 뿐, 스스로 공부하거나 혼자서 공부할 마음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가 많지요.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없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지요.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 활동 능력인데, 이 활동의 핵심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에 대한 감정과 생각, 행동을 일치시켜 나가는 데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의 저자이며 세계적인 교육 석학 켄 로빈슨은 "모든 학생을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는 핵심인데, 개별적으로 무엇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긴 시간 집중할 수 있는지 살펴봐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개인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감정 읽어 주기,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주기, 아이 수준과 성향에 맞게 맞춤형 교육이 되도록 해 주기'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 학교는 학생 주도 영역 행복학교로 지정이 되었다. 행복학교 슬로건을 '학생 행복, 학부모 만족, 교사 보람'으로 정하고, 이에 맞게 교육 방법을 바꾸어 보았다.
아침 등교 이후와 점심을 먹고 난 뒤 자투리 시간에 스포츠, 책, 수학 교구놀이, 영어동요, 태블릿PC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 활동실을 마련하였고, 교육과정 속 동아리 시간에는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악기나 동아리활동을 선택해서 할 수 있게 하였다.
또 자신의 흥미와 수준에 맞게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더니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기주도적 활동 습관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해 주는 것이 '그릿(GRIT·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과 끈기의 힘)'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불리는 인공지능 중심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문제의 발견과 협업 능력, 통찰과 공감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교육행정기관·학교에서는 행복·혁신학교 확대, 중학교 자유학년·학기제 운영, 고교 학점제 등을 도입하여 아이들 개개인의 재능과 적성을 살리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모든 교육공동체와 학부모는 지금보다 더 아이들에게 삶의 주도권, 학습선택권을 많이 돌려주는 것이 현재와 미래 행복을 위한 쉽고도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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