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박 5일 일정으로 3일 중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 보인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에서 뛰쳐나간다면 북미지역에서 경제적 교두보를 구축하며 미국을 정치적으로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은 4일 트뤼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과 만나 양국 경제와 무역 협력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방중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결정하고 나프타 재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미국과는 달리 중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 수호를 부르짖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된다.
중국이 만약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다면 주요 7개국(G7)과는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되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멍크국제대학원의 데이비드 멀로니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은 캐나다를 영향력이 강한 미국의 우방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미지역에서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정치적 승리"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입장에서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공식 협상에 착수하면 나프타를 깨려는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캐나다 정부의 중국정책 자문역을 맡고 있는 찰스 버튼 브록대학 부교수는 트뤼도 총리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의 공식 협상 개시에 합의하면서 양다리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튼 부교수는 "캐나다산 재화와 용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과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토록 하는 압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2대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664억달러(72조2천432억원)에 달했다. 또 캐나다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4%를 중국에 수출해 지난 2000년의 0.9%에 비해 대중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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