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매시장 시설 현대화가 최근 급물살을 탄 것은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와 갈등조정전문가의 노련한 중재 덕분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대구시가 내년부터 대구도매시장 시설 현대화를 반드시 수행해 상업여건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이런 노력 때문에라도 여러 가지 방안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갈등조정전문가가 어떻게든 양측을 자극하지 않고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고자 중재를 이어간 것도 도움이 됐다. 대구시는 지난 3월 김연창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추진협의회'를 발족해 상인 모임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이전'재건축 양측 대표들로 구성한 소수 협의체의 '대구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조정회의'를 별도로 조직했다. 여기에는 갈등관리 전문가 1인과 각 추진위 대표 2인씩 총 5명이 모인 가운데 8개월간 월례 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간 양측을 중재해 온 갈등관리전문가 조형일 이사는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힘쓰고 있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져 좋은 결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상인대표들은 전체 구성원(상인) 투표를 통한 다수결 합의 방식, 이전도 재건축도 아닌 '확장식 부분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결 합의는 말 그대로 이전'재건축 안 가운데 많은 표를 받은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하자는 안이다. 확장식 부분 리모델링은 기존 부지 인근에 추가 부지를 확보한 후 일부 시설을 외부로 이전시키고 개조'증축이 필요한 일부 건물만 개조하자는 의견이다.
한 상인대표는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회의를 통해 이런저런 방안이 나오고 있어 다른 상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납득할 만한 구상이 제시된다면 협의를 거쳐 새로운 방안도 수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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