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포항 지진 직후 북구 용흥동 야산에서 발견됐던 땅밀림 현상이 계속된 여진 탓에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주민들은 "겨울이 끝나기 전에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4일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1일 포항 지진의 여진인 규모 2.0과 규모 2.4에 28㎝ 정도의 땅밀림 현상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곳은 1차 땅밀림 현상이 발견됐던 지역이다. 1차 발견 당시 땅밀림은 6.5㎝ 정도 발생했지만, 차츰 안정화되면서 3.9㎜ 수준으로 줄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된 여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땅밀림 규모는 현재 기준 28.39㎝로 늘었다. 용흥동 야산에는 산림청의 땅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가 설치돼 있다.
황 의원은 땅밀림 현상이 본진보다 여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산사태에 대비한 긴급재난문자 등 경보체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땅밀림 현상이 발생해도 공무원이 우려 지역 가구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알리고 있어, 주민 대피에 어려움이 크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땅밀림 지역 아래에 사는 50여 가구는 정부의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겨울이 지나 얼었던 땅이 녹고, 비가 내린다면 산사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 탓이다.
주민 김필성(82) 씨는 "이곳에 대부분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준다고 해도 곧바로 확인해 대피하기에는 늦을 수 있다. 현실에 맞는 안전대책을 하루빨리 세워달라"고 했다.
한편 산림청은 생활권 500m 이내 지형'지질 등 지리정보체계(GIS) 분석을 통해 선정한 조사 대상지(진앙에서 5㎞ 이내 58곳, 5~10㎞ 121곳, 10㎞ 이상 435곳 등 614곳 769㏊)에서 오는 18일까지 사방협회'산림조합중앙회'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가 26명과 현장조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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