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패널의 주축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바뀌면서 LCD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이 구조조정 태풍에 휩쓸리고 있다. 주문량'매출'인력 감소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OLED는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 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화질 반응 속도가 TFT-LCD에 비해 1천 배 이상 빨라 동영상을 구현할 때 잔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다. 저소비 전력 등 친환경적 요인이 있어 차세대 스마트TV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구미 P4 공장의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미래를 건 LG디스플레이의 '탈LCD' 조치에 따른 것이다. P4는 세계 최초 5세대(유리기판 크기 1,000×1,200㎜) LCD 개발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탈LCD'에 나서 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던 P1'P2 생산라인을 폐쇄했고, P3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P5'P6 생산라인은 OLED 생산설비로 전환해 OLED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LCD 생산라인을 병행 가동 중이다.
충남 아산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디스플레이도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패널 세대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디스플레이 세대교체는 소형 LCD를 생산하는 기존 중소 협력업체들에게는 큰 충격이다. LCD 관련 중소 협력업체는 구미권에만 수십여 곳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주문량'매출'인력 감소 등으로 더 이상 회사 경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OLED 생산설비는 LCD 생산설비와 완전히 다르고, 투자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소 협력업체들이 OLED로의 생산설비 전환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구미산단 내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소형 LCD 주문량 감소로 매출이 2년 만에 60~70%나 감소해 생산라인과 인력이 매출 감소만큼 줄었다"고 털어놨다. B사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 입장에선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사실상 어려워 언젠가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등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점"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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