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완연히 내려앉은 강원도 영월 삼방산 자락, 이곳에 반백 년 이상을 원수로 살아온 잉꼬부부(?)가 산다. 82세 동갑내기 부부 김정진 할아버지와 조수행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열아홉 꽃다운 시절,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온 조 할머니는 8남매를 낳는 동안에도 산후조리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고, 호된 시집살이는 물론, 밭일에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전세는 역전돼 할아버지는 이제 할머니 말이라면 척척 잘 들어주는 애처가로 변신했다. 문제는 일하는 스타일이 안 맞고, 성격이 안 맞아서 매일 싸운다는 것. 손이 빨라 일하는 속도가 빠르고 한번 일을 잡으면 끝을 내야 하는 성격의 할머니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언제나 느긋하고 집안일은 손도 까딱 안 한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잔소리가 심해질 때면 가끔 토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항상 싸우지만 서로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몰래 홍시를 익혀 두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아픈 허리를 마사지해준다. 매일 미워도 매일 다시 한번 마음을 나누는 황혼 인생 이야기는 EBS1 TV '장수의 비밀-미워도 다시 한번~ 영월 동갑내기 노부부의 황혼 인생 이야기' 편에서 6일 오후 11시 35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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