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구의회 "의원 적합성 평가는 망신주기"

"구의원 갑질 제보 확인 불가능" 전공노 북구지부에 항의 방문

대구 북구의회가 구청 공무원이 공개한 '의원 적합성 평가' 결과(본지 6일 자 8면 보도)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회 내부에선 평가문항에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구의원 '갑질'에 대한 익명 제보도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점을 들어 이 평가를 '의회 망신주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베스트 5'로 뽑힌 의원들조차 공무원들이 주는 선물을 고사하는 등 북구의회 전체가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북구지부(이하 북구지부)가 5일 의원 적합성 평가 결과와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익명 제보를 전격 공개하자 북구의회는 즉각 운영위원회 차원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구의원을 밝혀내지 못했고, 일부 구의원들은 억울함에 격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구의원은 "일부 구의원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의회 전체가 매도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북구의회가 다른 구의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북구지부가 한순간에 망가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의원들은 6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북구지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구의원들은 "평가문항이 의원 적합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익명 제보 역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왜 언론에 공개했느냐"며 따졌다.

이에 이동근 북구지부장은 "익명 제보를 의심할 것이 아니라 이번 평가로 북구청과 북구의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구의원들은 7일 배광식 북구청장을 만나 의회 입장을 전달하고 앞으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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