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이듬이를 좀 닮아있는 '여검'의 모습이 담기면 어떨까요? (웃음)"
월화극 1위로 퇴장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서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여진욱 검사를 연기한 배우 윤현민(32)을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윤현민은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었는데 전작 '터널'에 이어 이번에도 잘됐다. 운이 정말 따라줬다"며 "이 작품은 대본을 보자마자 '안 하면 바보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이듬(정려원 분) 캐릭터가 초반부터 몰아치는 게 있어서 여검이 좀 묻힐까 고민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마이듬이 잘해줘서 여검의 캐릭터도 잘 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현민은 촬영장에서 '여배우'로 불렸다고 했다.
"남녀 캐릭터가 기존 드라마들과 반대잖아요. PD님과 스태프가 저를 '여배우'로 불러주셨어요.'여배우 살려야 한다'며 반사판도 예쁘게 대주셨고요.(웃음)"
윤현민은 여성 관련 범죄를 소재로 한 데 대해 "가상의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라 대본을 보며 진짜 화가 났다"며 "제작진, 배우들의 진정성이 작품에도 반영됐다. PD님도 저도 에피소드 이야기하다 감정이 북받쳐 운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답답할 때마다 이듬이가 대신 어퍼컷을 날려줘서 통쾌했다"며 "려원 누나도 감성적인 인물인데 이듬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009년 OCN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으로 데뷔한 윤현민은 그전까지는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어릴 땐 그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최고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프로에 입단하니 한없이 작아지더라고요. 늘 주눅이 들어 있다 보니 부상에도 몸이 버티질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러 갔는데 배우가 정말 멋있어 보였죠. 이후 야구를 관두고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연기학원에 다녔어요. 그러고 나서 하게 된 첫 작품이 '김종욱 찾기'였네요. 운명이죠." 그는 "남들보다 연기를 늦게 시작하며 한 생각이 '야구도 10년 넘게 해서 프로가 됐으니 연기도 그 정도 해야 이름이 좀 알려지겠구나'였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에 도달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중해지고 겁도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구는 잘 안 되면 방망이 들고 손이 찢어져라 스윙을 하면 좀 되는데 연기는 그것도 아니더라"며 "결국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인 것 같다. 그래서 개인이 겪는 감정을 최대한 많이 기억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로맨틱코미디를 꼽으며 "로코에 대한 갈망은 늘 있다. 하지만 '터널','마녀의 법정'처럼 대본이 좋으면 결국 또 장르극을 택할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윤현민은 배우 백진희와 연애 중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백진희는 '마녀의 법정' 후속작인 '저글러스'의 주연으로 나서며 연인과 바통 터치를 했다.
윤현민은 "제 작품만큼이나 가슴을 졸이며 '본방 사수'를 할 것 같다"며 "자주 못 봐서 서운하지만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운동선수 시절에는 결혼을 일찍 하려 생각했지만 지금은 직업이 바뀌었으니 좋은 가정을 꾸릴 준비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녀의 법정'이 흥행한 만큼 연말 상 욕심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저보다는 려원 누나가 꼭 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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