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유화'드로잉 등 50여점
고(故) 이수창 화백을 회고하는 전시회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수창은 경북 북부권 '구상회화의 대표화가'다. 업계 전문 용어로 '1세대 화가'다.
그의 그림에선 1970, 80년대 안동 곳곳이 보인다. 그의 작업실이 있던 안동구시장, 지금은 찜닭골목으로 훨씬 더 유명해진 그 일대에서 본 풍경이다. 과일 행상 노파, 목성성당, 골목과 시내 거리. 이들은 아련하거나, 허름해 보이지도, 불쌍해 보이지도 않는다. 굵직한 삶의 무게감이 다가오는 질감만 돋보인다. 선이 굵은, 그런데 수채화다. 비유하자면 베이스의 리듬감이 증폭되는 연주곡이다.
자연을 담은 풍경화도 신비감을 더한다. 분명 자연 풍경을 그렸지만 자연에 대한 찬미가 아님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대여섯 걸음 뒤에서부터 서서히 사진으로 바뀌는 그림들. 그림을 오랜 시간 응시하면 시간마저 감지할 수 있다.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안동 인근의 숲, 나무, 길과 호수 등을 그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때는 몇 시쯤이겠구나, 배가 고플 때 즈음이겠구나'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화가의 노림수는 사진 효과였을까, 은밀히 느끼길 바란 찰나의 시간이었을까.
수채화 47점, 유화 3점, 드로잉 8점 등 50여 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회고전은 이달 27일까지 이어진다.
이 화백은 경북고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로 은퇴, 2013년 별세했다. 문의 054)85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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