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는 송년회 시대는 끝났다. 문화 송년회가 새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 연말 공연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코믹 스릴러가 여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따뜻한 가족극, 역사물도 있다. 모처럼 성인극도 등장해 남심(男心)을 설레게 하고 있다. 회사 동료, 지인들과 '문화회식'으로 즐길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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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무용 현대적 재해석
극단 사랑 '미롱'
2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정제된 궁중악과 남사당패 해학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궁중무용을 현대적 연극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조선 순조 때 천재작곡가이자 무용수였던 전악(典樂, 예술감독) 김창하가 만든 '춘앵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궁중무용 외 '검무' '박접무' 남사당패의 '덧뵈기' '열두발' '버나' '풍물' 등 풍성한 볼거리를 담고 있다.
24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전석 2만원. 010-9254-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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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안에 누군가 있다!
창작플레이 '그녀가 산다'
오픈런 공연 아트벙커
색다른 코드의 코믹스릴러물이 대구를 찾았다.
반전 매력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딱 맞은 작품.
괜찮은 남자만 만나면 '작업'을 거는 단심, 여기에 묘한 매력의 남자 일편이 접근해 열애 모드로 급진전한다.
그런데 단심의 방에 누군가 같이 살고 있다는 느낌에 집주인은 귀신을 쫓는 굿판까지 벌인다.
오픈런(무기한 공연). 아트벙커(대구 남구 현충로 262 지하 1층), 전석 3만원. 053)4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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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인 아버지의 사랑
엑터스토리 '우리아빠'
9일까지 엑터스토리
연말에 아빠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부녀간의 헌신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김하나 작가가 대본을, 대구시립극단 강석호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대구에서 48년 동안 연극 외길을 걸어온 채치민 선생이 출연한다.
장애를 가진 딸을 시집보내는 과정을 통해 헌신적인 부성(父性)을 따뜻하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토)까지. 예술극장 엑터스토리(남구 대명동). 전석 1만5천원. 053)424-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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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유작 극화
수유동사람들 '교수와…'
17일까지 메트로아트센터
'교수와 여제자3-나탸사의 귀환'은 고 마광수 교수의 희곡 '야한 연극田'을 극화한 작품으로 40대 중반의 교수가 여제자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TV '미녀들의 수다'에서 널리 알려진 글로벌 미녀 러시아 출신 라리사가 주연인 나타샤 역을 맡았다. 라리사는 "노출신이 부담스럽지만 노출도 연기의 한 부분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관객들도 박수를 쳐 줄 것으로 기대하며 무대에 올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17일(일)까지. 대구메트로아트센터(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지하). 3만~5만원. 053)79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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