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사부터 3000만원 빚지고 시작" 신한銀 '보통사람 금융생활' 공개

직장인 월평균 저축액 26만원뿐…女 육아 후 재취업하면 월급 손해

#올 초 회사에 입사한 A씨는 2천959만원의 대출이 있다. 대학 시절 학자금대출로 매월 원금 61만원을 상환하고 있다. 대출금을 다 상환하는 데 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B씨는 결혼 후 허니문베이비가 생기며 퇴사를 했다. 사내 분위기상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권고사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육아휴직은 꿈도 꾸지 못했다. 다행히 아이를 낳은 후 다시 구직에 성공했지만 월급은 245만원으로 회사 동기에 비해 29만원이나 낮아졌다.

#취업준비생 C씨는 1년 1개월 동안 취업 준비를 했다. 준비 기간 중 부모님에게 매월 15만원의 용돈을 받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학공부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매달 29만원을 지출했다.

7일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7가지 핵심 이슈를 공개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보고서는 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1인 가구'경력단절 여성'창업 준비'자녀 교육비'노후 준비 등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력 3년 이하의 사회초년생이 보유한 대출의 용도는 '학자금대출'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담보대출(8%), 신용대출(8%), 전'월세자금대출(8%), 자동차대출(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이들은 가족과 친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지원받거나 빌려 평균 8천100여만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연령은 평균 44세로 이들 중 22%는 가족과 친지의 도움을 받아 창업 자금을 충당했고 21%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들은 노후 생활을 위한 최저 생활비로 월 192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은퇴한 가구가 실제 지출한 금액인 224만원보다 32만원이 적었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생활비(31%)와 의료비(26%), 자녀 결혼 비용(21%)이 많이 꼽혔다. 노후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직장인들은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기적으로 저축하는 이들(27%)을 포함하면 직장인 74%가 노후를 대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었다. 노후 대비를 위해 전혀 저축하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은 27%였다. 직장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26만원으로 근로소득(285만원)의 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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