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중 족쇄도 녹인 대구 분양 열기…올해 분양한 지역 8개 단지

'최대 수백 대 1' 청약 불패 행진,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맞물려 내년에도 분양 흥행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6일 현재 올해 대구에 분양한 9개 단지 전부가 1순위 청약 마감률 100%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도심 아파트 공급 감소와 맞물려 내년에도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 흥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대구 우방 아이유쉘'(동구 신암동)이 6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432가구 모집에 2만2천400여 명이 몰려 평균 51.94대 1(최고 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시행에 들어간 광역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 제한(6개월) 등 각종 정부 규제에도 성공적 청약 결과가 나타났다. 속칭 떴다방으로 불리는 부동산 단기 투자자들은 거의 사라진 반면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했다.

이로써 올해 대구에 분양한 9개 단지 모두가 최소 수십 대 1에서 최대 수백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며 청약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평균 청약 경쟁률은 ▷4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6.9대 1 ▷5월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280대 1, 죽전역 인터불고 라비다 18.1대 1 ▷6월 봉덕 화성파크드림 128대 1 ▷7월 앞산 태왕아너스 평균 125.8대 1 ▷9월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 205.2대 1 ▷11월 옥포 서한이다음(공공분양) 2.1대 1, 장기동 인터불고 라비다 17.4대 1 등이다.

부동산업계는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내년에도 대구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추가 분양 예정인 3개 단지를 포함해 올해 대구 공급 물량은 12개 단지 5천345가구로 지난해 15개 단지 8천274가구와 비교해 35.4%나 감소했다. 내년 역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 정부 부동산 정책이 맞물리면서 분양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부동산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도심 아파트 위주로 공급 물량을 조정한다. 주요 분양 단지는 ▷중구 남산 4-4지구(GS'코오롱건설, 1천316가구) ▷남산 2-2지구 롯데캐슬(1천23가구) ▷대봉 1-3지구 서한이다음(469가구) ▷남구 봉덕동 용두지구 영무예다음(622가구) ▷봉덕동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431가구) ▷이천동 태왕아너스 한마음재건축(373가구) ▷수성구 알파시티 청아람(826가구) 등으로 도심에 밀집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해 도심 새 아파트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분양 물량이 감소할수록 새 아파트값은 오른다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하면서 당분간 대구 도심 분양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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