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

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 조성순 지음/ km 펴냄

조성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을 펴냈다. 2013년 '목침'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이번 시집에는 총 66편 시가 실렸다.

시인 조성순은 길 위의 방랑자다. 그가 걷는 길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아 안과 밖이 이어져 있다. 진실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감추려 할수록 세상과 통하는 통로를 찾게 된다. 행장을 짊어지고 떠난 여행자의 시선은 다가올 시간과 나아갈 길에 희망을 담았다. 덮고 가리고 벗어나려 하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는 어쩔 수 없이 앞마당에 뿌리내린 늙은 감나무일 수밖에 없다.

그의 시에서 사물은 독립된 객체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매개물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정대호는 "그의 시 '감꽃'과 '고등어'는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게 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또 '무지개'가 유년기의 낭만이면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의 꿈과 같은 것이라는 시인만의 문제 제기는 재미있는 탐색이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경북 예천에서 나고 자란 조 시인은 대건고, 동국대를 졸업했다. 1989년 이광웅'김춘복'김진경'도종환'윤재철'안도현'조재도 등과 교육문예창작회를 창립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몽골 고비사막, 실크로드와 고산 트레킹을 즐겼던 그는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920㎞ 도보 여행을 끝내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16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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