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여섯 줄의 조화
견일영 지음/ 학이사 펴냄
이 책은 여든을 훌쩍 넘긴 작가가 오랜 세월을 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내용과 문체로 수필문학에 대한 정열과 완성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저자의 작품 경향을 바탕으로, 한 편 한 편의 작품에서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정서가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잘 나타난다. 저자가 이 수필집에 쏟은 정성은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나는 거문고 여섯 줄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내가 얼마나 빨리 달리기에만 정신을 빼앗겼던가. 아직도 속도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슴의 여섯 줄은 조율이 맞지 않아 어설픈 소리만 내고 있다."
저자는 예술이 우리 마음의 중심을 잘 잡는 데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고 말한다. 누구든 삶을 성실하고 정직하고 충실하고 겸손하게 살았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거문고의 줄이 6개인 것도, 가장 안정된 음을 내는 줄 수가 정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시험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경북 선산 출신인 저자는 대구문학상과 원종린 수필문학상을 받았으며, 수필집 '산수화 뒤에서'와 장편소설 '탁영금' 등이 있다. 21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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