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교칼럼] 천국을 가져다준 예수

성탄절이 다가온다. 교회에서는 지난 주일부터 4주간을 대림절이라고 부르며 성탄절을 준비케 한다. 성탄절은 기독교회만의 축제일이 아니다. 세계가 즐기는 인류의 축제가 되었다. 겨울을 맞는 북반구만이 아니라 지금 여름에 접어든 남반구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만들어 세우거나 불빛 축제를 시작했다.

예수님이 나이 서른이 되어 세속에 당신을 드러내면서 외친 일성이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메시지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천국을 연모했다. 로마 제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고액의 세금 징수 때문에 그들의 민족정체성을 잃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들의 땅에서 로마를 쫓아내고 독립할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곧 천국의 도래였다. 그 천국을 세워줄 존재를 일컬어 메시아라고 불렀고 그를 대망하고 있었다. 이때 예수는 그 천국이 도래했음을 선포하면서 스스로 메시아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나타났음에도 로마 시대는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예수는 로마의 지방 총독에 의해서 사형언도를 받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말았고, 그 후 오래가지 않아 티토스 장군에 의하여 예루살렘은 초토화되어 멸망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예수를 메시아로 믿고 따르는 무리들이 갈수록 많아졌다. 그들을 반대하는 대부분 이스라엘 사람들은 증가하는 그들 무리들을 전염병이라고 불렀고 천하를 소요케 하는 이단자들이라고 정죄하며 교류를 단절하였다. 그래서 그 무리들은 예루살렘을 떠났고 이방인들 세계 곧 외국으로 퍼져 나갔는데, 가는 곳마다 그들의 공동체를 세워나갔다. 이런 운동이 역사에서 기독교회의 확장이 되었고 오늘 전 세계의 보편종교가 되었다. 기독교회는 예수가 오셨던 날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하루를 정하여 성탄 축제일로 오늘에까지 계속 예수님이 오신 그날을 기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는 메시아인가? 기독교인들이 그렇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천국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천국이 세속 정부의 그것과 같은 조직과 제도, 그리고 영토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나라라고 인정받을 수 없는데 대신 그를 믿는 자들의 마음을 영역으로 하여 천국의 법과 문화를 심어 그들 삶에 의와 평강과 희락을 드러내고 있다. 바울은 이런 현상을 천국이라고 불렀다.(로마서 14장 17절) 이보다 더 확실하게 드러난 천국은 없다. 천국은 땅도 건축물도 아니다. 먹고 마심의 물질적인 풍요도 아니다.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의와 평강과 기쁨이 있는 곳이 천국이다. 그것을 누리는 자가 천국 백성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 천국을 사람들에게 가져다주었다. 이 천국을 경험한 자들이 그를 좇았고, 그의 천국을 세상에 소개하였고, 인류에게 이 천국이 실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것이 성탄절의 의미이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에 이 천국의 도래를 다시 간절히 소망하자. 엄청난 건축물과 넘치는 음식쓰레기로 가득한 우리나라를 천국이 아니라 헬조선이라 부르고 있다. 이유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의 평수는 넓어지고 자동차의 배기량은 늘어가고 컬러풀하고 화려한 도시로는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도시 안에 의로움보다는 거짓이 난무하고, 이웃과 무한 경쟁을 통하여 자기 가치를 추구하려다 보니 불안만이 가중되어 참된 평강이 없고, 그래서 영혼까지 병들어 기쁨을 상실하였기에 지옥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천국을 얻을 다른 길은 없다. 그 나라를 얻고자 의와 평강과 희락의 인류 보편의 가치를 찾아가자. 거짓과 폭력, 그리고 경쟁과 전쟁,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벗고 아기 예수님처럼 온유와 겸손으로 살자. 그러면 천국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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