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묵화 같은 설경 "양동마을서 겨울 즐기세요"

경주시 관광객 유치 나서…기와 54호·초가 110호 오롯이 종갓집에 국보·보물 품어

눈 내린 양동마을은 넘쳐나는 겨울이야기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경주시 제공
눈 내린 양동마을은 넘쳐나는 겨울이야기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경주시 제공

"겨울철 운치를 가득 담은 양동마을로 놀러 오세요."

경주시가 양동마을을 알리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양동마을을 코스별로 정리해 관광객들이 찾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양동마을은 전통 민속 마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천혜의 비경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54호의 기와집과 이를 병풍으로 둘러치듯 110호의 초가가 자리하고 있어 걷기에 더없이 좋은 데다 건물마다 쓰인 고유의 이름(서백당'무첨당'관과정'향단) 덕분에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월성 손씨 종가인 서백당(書百堂)은 하루아침에 '참을 인(忍) 자'를 백번 쓴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여강 이씨 종택인 무첨당(無忝堂)은 조상에게 욕됨이 없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산의 형세가 개가 누워서 젖을 먹이는 형상을 갖고 있어 '구유낭형'이라고 부르며 풍수학으로도 찾는 이의 기운을 좋게 하는 지세를 품고 있다. 아울러 국보(통감속편)와 보물(무첨당'향단'관가정'손소영정), 시'도 지정문화재 22점 등을 보유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될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경주시는 양동마을 유물전시관을 시작으로 안락정~이향정~심수정 등을 둘러보는 코스를 비롯해 20~60분 걸을 수 있는 7가지 유형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겨울철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마을을 제대로 이해하고 구경할 수 있도록 마을 입구부터 코스별 안내를 진행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양동마을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인근의 경주보문단지와 포항시 등을 방문해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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