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2월 7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 쾰른 공항에 내렸다. 비행기가 없어 서독이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 승객과 함께 홍콩, 방콕, 뉴델리, 카라치(파키스탄), 카이로, 로마, 프랑스,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28시간에 이르는 여정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에 간 것은 차관 때문이었다. 정부는 외자로 산업을 육성하려고 했지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나라가 없었다. 미국은 '무상원조 대상국에 차관을 줄 수 없다'고 했고, 일본과는 국교가 수립되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자본도 자원도 없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서독 의회에 가서 "돈을 빌려 주십시오. 반드시 갚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고 거듭 호소했다.
서독은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의 임금을 담보로 4천만달러의 차관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수출진흥회의'를 만들었고, 1979년 서거할 때까지 한 번도 이 회의에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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