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을 대구의 관광명소로 키워내려면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오후 대구 남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앞산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앞산이 품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콘텐츠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발제자로 나선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교수(지리교육학과)는 앞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과 풍수지리적인 요소를 결합해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앞산 고산골처럼 공룡발자국이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면서 "고산골 공룡공원과 용의 산으로 통했던 앞산의 풍수지리적 해석을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려를 세운 왕건이 앞산에 머물렀던 일화를 바탕으로 '왕건 역사길'을 만드는 안도 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앞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 오르면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에게 패한 후 쉬어갔던 왕굴과 은적굴, 안일암 등의 장소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나라 장수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참전했다가 조선으로 귀화한 '두사충'의 이야기를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나왔다. 풍수전문가인 두사충은 명나라 원병을 이끌고 참전한 이여송의 참모로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조선에 남았다. 박규홍 경일대 교수(자율전공학부)는 "두사충은 마을 입구에 대명단을 세우고 아침'저녁으로 명나라를 향해 절을 올렸다. 이는 대명동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유래"라며 "두사충이 앞산 인근에서 생을 마감한 점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한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첨단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도 밝혔다. 그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나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해 스토리텔링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왕건, 두사충, 고산골 공룡 등 풍부한 스토리텔링 자원을 첨단기술로 구현하고 방문객들이 체험할 공간을 제공한다면 관광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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