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머티리얼즈, 공장 하수 서천에 흘려보냈다

하천수 공짜 사용 이어 또 충격…저류조를 통해 방류되는 물 영주 시민 식수원으로 유입

영주 SK머티리얼즈가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저류조를 통해 시민들의 식수원인 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영주 SK머티리얼즈가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저류조를 통해 시민들의 식수원인 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천수를 사용하고도 요금을 내지 않아 영주시와 유착 의혹(본지 4일 자 1면 보도)을 사고 있는 SK머티리얼즈가 공장 하수를 시민 식수원인 서천으로 흘려보내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폐수처리장을 거쳐 하수도로 배출하는 폐수에 대해서만 법정 요금을 낼 뿐 저류조(흐르는 물을 정지시켜서 보내는 시설)를 통해 하천으로 방출하는 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저류조를 통해 방류되는 물은 영주시민들의 식수원인 서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이 회사는 하루 2천700t의 하천수와 자체 상수도, 지하수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한 물에 비해 하수도를 통해 버려지는 물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상당수 공업용수를 하천으로 버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영주시는 지난달 이 회사에 하수도 사용료로 675만원(2만5천t)을 부과했다.

영주시 하수도 사용료(2017년 1월 기준)는 t당 280원(공업용)이다. 이 회사가 사용한 하천수(2천700t)를 기준으로 하수도 사용료를 계산할 경우 하루 75만6천원, 한 달 2천268만원, 1년 2억7천216만원에 이른다. 현재 요금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8년간 무려 21억7천728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주지역 주민들은 "대기업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가 공업용으로 사용한 폐수를 상수도 수원지로 내다 버린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하천 점용허가도 없이 하천수를 공짜로 사용해 온 SK머티리얼즈가 하수도 사용료도 내지 않으려고 배출 과정에서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이 있다.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환경 담당자는 "저류조로 유입되는 물은 공장에서 사용한 물이지만 폐수가 아니라서 문제가 없다. 수질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한 번도 수질검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홍태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상하수도공학)는 "쿨링타워를 돌리면 냉각하는 과정에 케미칼(화학물질)이 포함될 수도 있다. 저류조는 단순히 물을 모아 놨다가 방류하는 것이어서 (물이 깨끗해지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주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해서 방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영주시 한 시의원은 "하천수를 공짜로 사용했으니 당연히 하수도 사용료도 제대로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를 해서 시민들의 식수원이 안전한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폐수는 폐수처리장을 거쳐 하수도로 방류되며 하수도 사용료를 내고 있다. 저류조를 통해 방류되는 공업용수는 냉각수로 사용하고 남은 하천수나 생활용수다. pH(물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 측정장치가 저류조 방류구 입구에 달려 있어 상시로 모니터링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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