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객이 2만1천 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의료관광객 수다. 대구의 의료기술과 병원운영 기법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병원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의료상담소 운영 수준에서 더 나아가 현지 합작병원 건립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료기관, 해외 10곳 진출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해 진료나 의료 교류를 하는 곳은 10개소로 파악된다. 진출 지역은 중국 6곳, 카자흐스탄 2곳, 베트남 2곳이다.
시 의료허브조성과 관계자는 "병원 합작 외에 최근 대구의료기관과 의료 교류를 희망하는 외국의 의과대학, 의료기관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대구 병원별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한국제품 전용 백화점인 '한백'을 운영하는 선양여신그룹 총경리 일행이 대구 브이성형외과의원을 방문해 시설을 탐방하고 병원 진출 관련 논의를 했다. 선양그룹과 이 병원은 내년 중 선양 현지에 피부미용 분야 진료센터를 공동설립하고 환자 송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양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병원의 중국 진출과 의료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병원인 올포스킨피부과의원(대표원장 민복기)은 지난해 1월 중국 시안에 지역 4개 기관과 연합해 'K 뷰티메디컬센터'를 열었다. 이곳에는 한국 피부과 의사 1명을 파견해 피부과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13년 베트남 하노이 올포스킨을 개소해 메디시티 대구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고 있다.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대표원장 이성하)은 지난해 8월 베트남 다낭의 패밀리병원과 성형피부센터를 공동설립하기로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패밀리비엘성형피부센터'라는 이름으로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 브랜드를 사용하고 정기적인 현지 방문을 통한 의료기술의 전수와 병원 운영 기법 등에 관해 패밀리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이런 업무협력에 대해 현지 성형센터는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에 센터 운영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지급한다.
◆지역 의료기관, 해외 진출 다양화
지역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대상 지역은 선양 등 중국 신흥경제지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 더 다양화되고 있다.
경북대병원(원장 정호영)은 카자흐스탄에서 재활의학 분야 의료진의 의료기술과 현지 주민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카자흐스탄 재활센터 진출을 추진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9월 카자흐스탄의 동카자흐스탄 주립재활센터, 악토베 주립재활센터, 세메이 국립의과대학과 의료기술 교류 및 의료진 연수 추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또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선보이며 재활치료에 대한 기준을 제안했다. 이달 중에는 악토베 주립재활병원의 어린이 환자 및 가족과 주치의를 국내로 초청해 나눔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은 러시아 북동부 중심지역 야쿠츠크시에 소재한 국립제2병원, 국립안과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러시아 의료진의 의료연수와 현지 방문진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덕영치과병원(대표원장 이재윤)은 최근 주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임플란트, 성형 등 고급 의료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하이퐁에 지역 3개 의료기관과 연합해 내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국립의과대학 총장 일행은 지난 9월 대구의 4개 대학병원을 방문해 의료시설 투어를 했다. 이처럼 의료기관 환자 송출, 의료진 연수, 마스터 클래스 협의를 하는 등 해외에서 대구의료기관과 교류를 희망하는 의료진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증가와 해외 의료기관의 대구 방문이 증가하는 것은 대구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지역 의료기관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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