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포스코 실적 호조 기대감…3분기 영업이익 1조 달성

내년 창립 50주년 맞아 지역에 꺼낼 선물도 관심

내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제철소 관련사들은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경기의 저성장과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총생산액은 2011년 최대인 17조8천863억원을 기록한 이후 세계철강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2014년 17조587억원에서 2015년 13조7천682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조선업계 경기 악화로 철강 매출이 바닥을 치면서 총생산액이 11조6천674억원에 머물렀다.

2011년 1만6천534명에 달하던 근로자 수도 2014년 1만6천145명, 2015년 1만5천369명, 2016년 1만4천78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젊은 층 근로자들이 크게 감소하면서 공단 소속 예비군 규모도 쇠퇴하고 있다. 2000년대 4천435명으로 여단급 병력을 자랑하던 예비군 인원이 올해 현재 968명으로 대대급으로 전락했다. 공단 내 기업들이 20대 청년채용을 미루면서 예비군 인원이 줄어들게 됐고, 예비군도 연대급에서 대대급으로 개편하고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기업들의 철강 생산과 수출이 다소 늘면서 실적이 차츰 개선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철강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건설 경기 호조에 힘입어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포항철강기업들은 내년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에 꺼내놓을 선물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포스코는 사내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인상률을 높이기 위해 외주비를 1천억원 추가 확보해 지급했다. 혜택받은 직원들은 포항'광양제철소 협력업체 97개소 1만5천여 명이다.

포항제철소 외주사 한 관계자는 "앞서 포스코의 '통 큰 지원'에 직원들의 복지가 상당히 나아졌다. 올해 포스코의 실적이 좋고, 내년에도 순항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창립 50주년을 기대하는 지역 기업들이 많다. 포스코가 넉넉하게 풀면 관련사들의 경영 환경도 덩달아 좋아지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포항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올해 포항철강산업은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료가 올라간다면 철강업계의 경영 악화가 심화될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포항은 앞으로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산업구조조정과 기술혁신'시장개혁을 꾸준히 진행해야만 더 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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