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10년간 변화와 변신] 車·항공전자·의료기기 연구개발 기관 많아 기업 유치에 최적

경북 4개 경제자유구역 중 절반 소재

국내 최초로 영천시 녹전동에 들어선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이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앞에서 항공전자산업 인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국내 최초로 영천시 녹전동에 들어선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이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앞에서 항공전자산업 인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이 지난 10년간 첨단산업단지 조성, 연구개발(R&D)기관 설립, 신성장산업 육성, 기업 유치,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투자 최적지로 떠올랐다. 특히 경북도와 함께 고부가가치 분야인 항공전자 및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나서 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을 건립해 가동하고 있다. 영천의 변화와 혁신을 살펴본다.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총력

영천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8개 지구 중 2곳이 영천에 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와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로 경북 4개 경제자유구역 중 절반이 영천에 있는 셈이다.

영천시 채신동, 본촌동, 금호읍 구암리 일대 147만㎡에 조성된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자동차부품, 기계, 금속 분야 64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도 7곳이나 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영천시 중앙동'화산면 일대 124만㎡에 2022년까지 사업비 2천205억원을 들여 개발한다. 영천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월 영천시 녹전동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에서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사업시행 협약'을 맺고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용지 분양가도 저렴한 편

영천 소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2곳의 분양가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3.3㎡당 평균 37만원으로 분양됐다.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땅값도 싼 편이라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많이 입주했다. 현재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 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의 경우 3.3㎡당 60만원 선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도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 나들목이나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022년까지 개발할 예정인 경산지식산업지구는 3.3㎡당 76만원 선에서 분양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개발 예정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분양가는 현재 책정 중이다.

◆연구개발 기관, 기업 유치에 한몫

영천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재)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재)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천연소재융합연구소 등 연구개발 기관이 많아 관련 분야 기업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천시 괴연동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인근에는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이 있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이 연구원에 준공한 '차량융합부품 경량화기술센터'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는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 연구개발기관이 있어 자동차, 항공, 의료기기 분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지난 8월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영천시 녹전동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의 설계 및 시제품 제작 지원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경북도와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항공전자와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를 신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함께 2010년 제1회 경북국제항공포럼을 개최한 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전자 MRO센터를 유치했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는 2015년 영천시 녹전동에서 준공식을 열고 상업가동 중이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는 공군 F-15 전투기의 전자부품 정비를 담당한다. 보잉은 공중조기경보기, 아파치 헬기, 치누크 헬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항공전자 MRO센터를 아시아'태평양 항공기 전자부품 정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영천시는 2016년 10월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국내 최초로 준공해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영천시와 경북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항공기 인테리어 및 복합재 분야 육성을 위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캐나다와 네덜란드를 방문해 캐나다 항공우주산업연구혁신협회, 라이슨대학교,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통팔달 접근성 뛰어나

구미∼대구∼포항∼울산 산업벨트의 중간에 위치한 영천은 경부고속도로, 대구∼포항 고속도로, 상주∼영천 고속도로 및 경부선 철도, 중앙선 철도 등을 이용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28일 개통한 상주∼영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영천 통행거리가 기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36㎞나 단축돼 수도권 기업 유치에 유리한 교통여건을 갖췄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화산 분기점으로 나와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 나들목을 이용하면 조성 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어 항공 및 의료기기 분야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동영천 나들목으로 나오면 고경일반산업단지도 가까운 편이다.

대구선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영천에서 동대구까지 17분 만에 갈 수 있어 영천역 인근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영천∼청량리 운행시간이 1시간 40분으로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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