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 건설을 앞두고 7, 8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및 정책토론회에서 참신하고 건설적인 방안이 여럿 제시됐다. 관문공항이 되려면 세계 최대의 항공시장이 될 중국과의 연동 방안, 저비용항공사 유치 방안, 공항 회랑지역에서의 경제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할 것은 역시 접근성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관문공항의 역할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마틴 드레스너 세계항공교통학회장은 조만간 중국의 공항용량이 부족해질 것이므로 대구공항과 중국을 잇는 저비용항공사를 선제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진 미국 북텍사스대 교수는 "공항이 외곽으로 이전하면 회랑지역이 생겨나고 기업과 대학을 유치한 사례가 많다"면서 "뮌헨공항의 경우 뮌헨 시내까지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됐을 정도"라며 외곽 이전의 장점을 내세웠다.
통합 대구공항은 접근성 문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상당수였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통합 대구공항은 김해공항과 경쟁해야 하는데, 비교우위를 가지려면 더 나은 접근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대중교통 가운데 공항철도 연결이 가장 중요하고, 개항 전에 교통 인프라가 미리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통합 대구공항은 이전 후보지조차 선정하지 못한 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반대론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반대 여론을 이유로 정부가 질질 끌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반대론자의 주요 논리는 가까운 곳 놔두고, 멀리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접근성 문제를 꼬투리 잡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선 관문공항은커녕 이전조차 어렵다.
대구시는 연결 철도 등에 관해 계획만 발표했을 뿐,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 이런 식으로는 반대론자를 설득할 수 없고, 정부에 연기할 수 있는 빌미나 제공할 뿐이다. 대구시는 철도를 비롯한 접근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 통합 대구공항 건설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와 정성으로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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