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가 도시재생 및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커뮤니티센터가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로 조성한 커뮤니티센터 대부분이 북카페 형식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탓에 고령층 주민들이 이용을 꺼려 애써 예산을 들여 마련한 공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오후에 찾은 대구 서구 한 마을커뮤니티센터. 1층은 북카페, 2층은 회의실과 사무실로 꾸려진 내부는 한산했다. 반면 100m 남짓 떨어진 공원에는 1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있어 대조를 이뤘다. 주민들은 추위 속에서도 외투를 여민 채 수다에 여념이 없었다. 주민 김모(69'여) 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게 아직 낯설다"며 "동네 노인정에 가거나 공원에서 놀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에서 운영 중인 마을커뮤니티센터는 모두 2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적잖은 곳이 1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형태로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조모(70'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주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오는 사람은 노인뿐"이라며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민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도시설계학회 관계자는 "운영을 지속하려면 수익이 필요한 만큼 북카페 형태도 좋지만 일부 고령층은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마을 주민 모두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색을 녹여내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북카페 형태로 공간을 활용하면 어르신들의 이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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