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프로구단 단장 각오] 조광래

스피드+기술 공격축구 구사

'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프로야구단 10개 팀 중 최종 순위 9위에 그치며 2년 연속 9위로 체면을 구겼다. 대구FC는 K리그 2부리그 챌린지에서 지난해 1부리그인 클래식에 승격한 뒤 12개 팀 중 8위를 차지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절망과 쓴맛을 맛본 이들 대구 연고 프로팀들은 올해 동반 상승을 꿈꾸고 있다.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겸 단장을 만나 올 시즌 포부와 전망을 들어봤다.

"승부는 이제부텁니다. 올해는 빠른 축구, 기술 축구, 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습니다."

2017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한 대구FC는 클래식 잔류 목표는 물론 리그 8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반까지는 불안한 하위권 싸움을 이어갔지만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공수가 안정되고 단단한 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올 시즌엔 여기에서 힘을 빼고 '빠른 축구' 색깔을 입힐 작정이다. 지난 시즌 주니오, 에반드로를 활용,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 공격 기회를 잡는 축구를 했다면 올해는 미드필드 강화를 통한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는 게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겸 단장의 구상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와는 다른 축구를 하겠다. 지난해 수비 강화를 통해 지키면서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 축구를 했다면 올해는 강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한 빠른 축구, 기술 축구, 앞으로 전진하는 축구를 할 계획"이라며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세밀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원하는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전진해 상대 진영이나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축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계훈련 때 더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집중 연습할 방침이다. '3년 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 시즌부터 이에 맞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현대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다. 빠른 템포에서 수비와 공격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빠른 축구를 위해선 생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공을 차는 거보다 보고 생각하는 게 먼저다"며 "우리도 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을 하지 않고선 올해 클래식 6강,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더 나아가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대구FC는 이를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스페인 축구와 브라질 축구를 열심히 연구했다. 조 대표는 스페인 축구, 안드레 감독은 브라질의 속도 축구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조 대표는 "안드레 감독은 지난 시즌 후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 브라질 축구에 대해 많이 공부, 준비했다. 이번 전지훈련 등 동계훈련 때 스페인과 브라질의 속도 축구, 기술 축구를 접목해 대구FC식 축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동계훈련 때 수비 훈련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젊은 선수가 많고, 클래식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는 수비가 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젊은 선수들이 수비수인 주장 한희훈을 믿고 의지하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비가 안정되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었다"며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자신감,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이 올 시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여러 차례 밝혔듯이 클래식 6강 진입이다. 운이 따른다면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6강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마음의 목표는 우승이다. 전용구장에서 축구를 할 때쯤엔 대구시민들과 우승 축제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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