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혁신 성장과 경쟁력 강화가 올해 지역경제 좌우한다

지난해 큰 폭의 수출 증가에도 전반적인 불황 여파로 대구경북 시'도민의 민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자연히 올해 가장 큰 관심사도 지역경제 성장과 가계 여건 개선 등에 쏠릴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역 경제전문기관이 2018년 대구경북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2018 대구경북 지역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대구가 3.4%, 경북은 2.1%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데다 유통 부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대구는 3.9% 성장률(추정)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소폭 떨어진 전망치이나 3% 중반대의 성장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올해 대구 제조업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2017년 1.3% 성장률을 보인 경북 또한 자동차 수출 확대 등으로 2% 성장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다 석유화학'철강 등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5천739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려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9.5%), 섬유(-0.4%), 무선통신기기(-25.5%) 등은 크게 부진했다. 수출 호조에도 지역 기업은 그 결실을 누리지 못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역 경쟁력 제고 등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가 처한 엄중한 현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데다 최근 물가 오름세 또한 만만찮다. 일자리난이 지속되는데도 대출금리는 오르고 가계소득은 거꾸로 감소하면서 서민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을 장담한 정부의 장밋빛 전망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런 엄중한 현실에 비춰볼 때 대구경북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핵심 성장동력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지역경제 환경과 혁신을 통한 성장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늦춘다면 대구경북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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