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예치금 총액이 2조원을 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년만에 64배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폭발적인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보여준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화폐 취급업자(거래소) 관련 계좌수 및 예치잔액'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예치잔액은 총 2조670억원이었다. 이는 2016년말 322억원에서 1년만에 64배 증가한 액수다. 가상화폐 거래소 예치금은 가상통화를 사고팔기 위해 실물화폐로 예치해 놓은 돈을 의미한다.
지난 3년 동안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가 최대였다. 예치금 총액은 2014년말 25억원에서 2015년말 90억원, 2016년말 322억원을 거쳐 지난해말 2조670억원으로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국책은행)의 35개 계좌에 1조3240억원이, 시중은행 76개 계좌에 7430억원이 예치됐다. 특수은행 계좌가 적은데도 예치 잔액이 많은 것은 '빗썸'과 함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양대 업계로 평가받는 '업비트'에서 주로 기업은행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천문학적인 규모로 늘어난 가상화폐 거래소 예치금 총액은 그러나 정부의 가상화폐 실명제 조치 등 규제의 향방에 따라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정부 규제를 비웃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금지된 신규 계좌 개설이 이달 20일쯤부터 재개될 경우 폭증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비트포인트재팬 오다 겐키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매체를 통해 "2년 내 한국이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1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현재 세계 3위 규모인 한국 가상화폐 시장의 멈출 수 없는 확장세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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