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가 중대 기점이라면서 이를 놓치면 한반도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외교적 수완을 보여줬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앞둔 중요 시점에 한국을 향해 평화의 손길을 뻗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한국에는 화해의 신호를 보내고 미국에는 일상적인 강경발언을 늘어놓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이 올해 1분기가 한반도 대화 복귀의 중요한 전략적 기점이라면서 이 기점을 놓치면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변 학자들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유엔의 대북 제재 압력을 약화시키고, 한국과의 대화 의향을 말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평가했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교수는 "북핵위기 해결의 근간은 남북 간 긴장 완화이며 그런 뒤에 북한과 미국의 관계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 "아직 미국은 타협의 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2018년의 첫 석 달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북핵 위기를 처리하는 데 중대한 기점"이라면서 "유관국들이 이를 놓치고 한미 군사훈련이 평소처럼 진행된다면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실행에 더 강력한 결심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의 대부분 강경 발언은 미국을 향한 외교적 허세이자 연막탄"이라면서 "그러나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이라는 기회를 잡고 한국의 제안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다 소장은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환심을 사고 북한이 동북아 슈퍼 정치 게임에서 지속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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