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대 새 책] 변방의 사운드

인터아시아 관점에서 본 '아시안 팝' 안내서다. 전문성 높은 집필진과 꼼꼼한 번역으로 엮어낸 아시안 팝 음악 통사의 성격이다.

우리에게 서양의 '팝'은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정작 이웃한 나라의 '팝'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무관심이 무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책은 '서로 너무나 몰랐던 아시아끼리 이제는 좀 알고 지내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런 취지에서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에 관한 개관과 역사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이 아시아 국가 중 11개 국가(혹은 지역)의 20세기 후반 팝 음악 역사를 집필하고 이것을 읽기 쉽게 다듬어 한 권에 담아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양과 다른 경로로 발전해 온 아시안 팝 음악의 공통성을 느낄 수 있고, 각 나라와 지역 간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글로벌 팝 음악으로서의 아시안 팝을 알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집필은 그 나라 혹은 지역의 현지인이거나 전문가인 필자들이 담당했다. 집필진을 모으는 과정도 난관이 많았다. 우선 아시아 대중음악에 관한 구체적인 사전지식이 필요했고, 제각각인 로마자 표기법, 대중적이지 않은 언어의 의미 파악 등 장애 요소가 아주 많았다. 책이 나오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단어 하나까지 세심하게 골라 원문의 본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 꼼꼼히 번역한 덕에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읽힌다. 456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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