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는 엘니뇨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의 탄소 흡수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니뇨로 인해 따뜻해진 바닷물은 불어야 할 무역풍을 약화시켜 예상치 못한 폭우와 가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엘니뇨가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게 하는 탄소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
포스텍 환경공학부 국종성 교수'박사과정 김진수 씨는 중국 남방과기대 정수종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엘니뇨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엘니뇨로 인해 곡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아프리카 내전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보다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로 인한 미래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우선 토양의 수분이 줄어들면 엘니뇨가 발생, 육지 온도가 높아졌다. 이에 육상에 머물러 있는 탄소가 움직이는 비율이 44%나 늘어나는 결과를 통해 엘니뇨와 탄소 순환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증명해냈다.
연구팀은 지구의 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과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열대우림지역인 아마존이 꼽혔는데, 미래에는 아마존의 탄소 흡수 능력이 온실가스로 인해 힘이 커진 엘니뇨로 인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온실가스가 부메랑이 돼 엄청난 재앙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텍 국종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의 기후 변화 상황을 가정해 엘니뇨나 라니냐 시기의 곡물 생산량을 추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탄소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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