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가 제의한 '9일 판문점 평화의집 고위급회담' 제안을 전격 수락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다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행사까지 거론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던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또다시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것일 뿐"이라는 우려도 엇갈려 나오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오전 10시 16분쯤 우리 측에 회담과 관련한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고위급 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나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북남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북남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고 그 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북)의 제안에 호응한 데 대하여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예정대로 9일 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당국회담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의 남북 당국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전통문 명의는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선권,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 있다고 백 대변인은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며 "회담의 대표단 구성과 수석대표 등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회담을 진행할 때마다 개최 장소'일정'형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전례를 고려하면 북한의 회담 수락이 매우 이례적으로 빨리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미 정상이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 북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회담 수락에 앞서 우리나라와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하지 않기로 4일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한 것이다.
한미 정상 간의 통화 이후 한미연합사령부는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실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5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북한의 핵 개발 완성을 위한 시간 끌기에 말려든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북핵 제거가 전제되지 않은 그 어떤 대화와 협상도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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