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신인 육성에 중점"…FA시장 아예 접었나

강민호에 80억 쓰고는 파장 분위기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제공

"필요할 때만 추가 영입 방침" 못박자 팬들은 "명가재건 실현 의지" 의문

작년에도 FA 머뭇거리다 9위 수모

외인 투수 보강 마지막 카드 관심

올 시즌 명가 재건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FA 대어 강민호의 영입이다. 외부 FA 영입으로는 구단 사상 최고액인 4년 80억원의 거금을 썼다. 삼성이 오랜만에 '머니 파워'를 보여주자 FA 추가 영입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야 강화 및 마운드 안정을 위한 정상급 포수만 영입하고선 FA 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분위기다.

'신인 선수 육성을 기조로, 피치 못할 공백만 외부 영입으로 해결한다'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침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내부 FA에서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을 다 놓친 뒤 2년 연속 9위라는 성적을 낸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조금 더 과감히 FA 시장에 뛰어들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5강 싸움을 위해선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등 대어급 타자를 영입해 타선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2년 연속 삼성과 함께 리그 꼴찌 싸움을 벌였던 KT 위즈가 일찌감치 황재균을 데려간 뒤 최근엔 역대급 투수 니퍼트까지 전격 영입하면서 삼성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 팬 김현직(26'수성구 황금동) 씨는 "삼성이 얘기하는 경영 정상화도 이해하지만 '오버페이'에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팬으로서 답답한 게 사실"이라며 "지난 시즌 삼성보다 유일하게 뒤에 있던 KT마저 이번 스토브리그 때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다 보니 이러다 올해 KT에게마저 밀리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삼성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 영입이나 집안 단속을 하는 데 그리 인색하지 않았다. 2015년 스토브리그에서 윤성환, 안지만, 조동찬 등 내부 FA를 잡는데 173억원을 썼다. 그러나 2016년 삼성 라이온즈가 제일기획 산하 삼성스포츠단으로 편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꼭 필요한 돈만 쓴다'는 원칙 아래 합리적이고 자생적인 구단 운용을 지향하는 기조는 수원 삼성(축구), 서울 삼성(농구), 대전 삼성(배구) 등 삼성스포츠단 전반에서 발견된다.

삼성 관계자는 "신인 선수를 적극 육성하면서 꼭 필요할 때만 FA 시장에 뛰어든다는 방침은 삼성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구단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며 "프로야구는 이제 명실상부한 스포츠 산업으로서 메이저리그처럼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9위라는 성적을 올해도 받아들지 않기 위해선 현재로서는 최소한 최근 영입한 투수 팀 아델만급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추가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어 삼성이 마지막으로 어떤 투수 카드를 내보일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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