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물을 창조하고 서사를 만들어내는 소설가에게 '타인'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중혁 소설가는 "타인을 한자로 쓰면 '사람 인' 변에 '잇기 야' 자가 있고 '사람 인' 자가 또 있는 글자가 '타인'(他人)"이라고 했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매개인 '야'(也) 자가 그에게는 소설인 셈이다.
김 작가는 소설을 구상할 때 인물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인물의 특성을 끊임없이 수집한다. 카페에서, 혹은 지하철에서도 김 작가는 바쁘다. 복장이나 표정, 작은 행동을 살피며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추측하기 때문이다.
소설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은 완전히 가상 속의 존재일까? 놀랍게도 소설가들은 때때로 그 인물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생각을 따라간다고 한다. 한 인물을 그려낼 때 '이 사람을 다 완전히 이해했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그에 따른 후회가 밀려올 때면 "오해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측을 계속해 나간다"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 적당한 거리감을 지닌 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다. 소설가 김중혁이 바라보는 '타인'의 의미를 다룬 EBS1 TV 지식채널e '이어져 있는, 타인(他人)' 편은 11일 0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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