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사는 12년 차 베트남 며느리 죽리(35) 씨.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꽤 흘렀건만 죽리 씨는 단순한 의사 표현밖에 못 한다. 사실 죽리 씨가 한국어 배우는 걸 어려워했던 이유는 베트남 글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가 아픈 바람에 어릴 때부터 다른 집에서 식모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래서 일찍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으로 시집와서도 남편이 용돈으로 쓰라고 준 깨농사 수입의 대부분을 친정어머니 병원비와 약값으로 보내고 있다.
그런 며느리를 보면서 제일 답답한 건 시어머니 홍임선(65) 여사다. 한국말이 서툰 며느리와 지금껏 속 깊은 대화 한 번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다. 시집온 후 바쁘게 일만 하는 며느리를 보면 고생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다. 며느리가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방문 교육을 받게 하는 등 공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들에게는 농사일 좀 줄이라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쉽지 않다. 또 경제권이 없어 며느리를 도와주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홍 여사는 며느리의 친정 상황과 사돈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다.
EBS1 TV '다문화 고부열전-며느리야 나처럼 살지 마' 편은 1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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