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제조업 경기 한파] "최저임금·금리 인상 악재, 산단 내 구조 고도화 절실"

안종희 성서관리공단 전무이사

"원가가 오르고 판로는 줄어드는데 사업자금을 빌리기도 어렵다며 업체마다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지난 4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성서관리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안종희 성서관리공단 전무이사는 "영세한 규모의 제조업체가 많은 탓에 올해처럼 최저임금과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로 발생하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자금 확보와 판로개척, 고용안정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전환에 따라 노후한 산업단지의 재생과 구조고도화 등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 전무이사는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초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후 점진적으로 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버텨온 업체들이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됐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임금을 올려야 하기에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부담을 줄이고자 야근과 특근을 줄여 수당지급을 낮추거나, 앞으로 감원까지 염두에 둔 업체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환율변동 탓에 채산성이 악화하거나 금리 인상으로 경영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의 여파가 기계와 섬유, 도금, 철강 등의 업체가 있는 성서1, 2차 단지에 더 직접적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서1, 2차 단지 경우 종사자 수 50인 미만 영세 업체가 전체 70%로 구조적으로 취약한 데다 업종도 노동집약적이어서 인건비 상승이 치명적"이라며 "또 3, 4차 등 하위단위 협력업체가 많아 물량 감소는 물론 납품 가격 인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안 전무이사는 "경기 불황으로 내수와 수출이 부진하고 인건비 상승과 고용 불안 등 올해는 제조업체에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운영자금이나 시장개척 등 중소기업 지원을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노후한 산단 환경을 바꾸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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