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문책 물갈이說 '시끌'…한수원, 새 틀論에 내부 '들썩'

부사장급을 전무급 보내고, RIST 출신 약진 입방아…제때 인사 못한 한수원 내부 불만

포스코가 최근 인사를 단행한 뒤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때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9일 정기인사를 통해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을 본인 직급(부사장)보다 낮은 전무급 자리인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VINA 법인장으로 발령 냈다. 대신 해외에서 오래 근무한 오형수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포항제철소장으로 임명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원을 제철소장으로 선임하던 관례를 깬 것도 이례적이지만 직위보다 낮은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안 전 소장에 대해서는 문책성 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진에 대한 포항제철소 차원의 성금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사 2곳이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이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제철소장의 가장 큰 임무는 안전과 노조 관계 유지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포항제철소 외주사에 처음으로 입성하면서 안 전 소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 노무를 책임지고 있는 전무와 그룹장이 이번 인사에서 모두 다른 부서로 발령 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근거라는 것이 포스코 안팎의 분석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계열사 등에도 RIST 출신 임원이 많이 진출 하면서 RIST 원장 출신인 권오준 회장이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인사 무게를 한쪽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재때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관섭 사장의 거취 문제로 인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의 배경으로 지목받은 한국서부발전 사장 인선 과정 개입과 산업통상자원부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유력 정치인과의 돈 거래설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으면서 관련 분석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신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탈핵과 신재생으로 방향을 틀면서 관련된 지침을 기다리면서 인사가 늦춰지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수원 측도 산자부에서 틀을 잡아줘야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소 같으면 1직급 갑(발전소 소장) 인사가 지난달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수원 관계사 한 임원은 "한수원 측의 인사가 늦어지면서 업무 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탈핵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틀을 짠다고 한수원 내부가 자꾸 들썩이니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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