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려는 경선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독 경북도지사 경선에만 현직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0가지도 넘는다는 '금배지 특권'을 2년이나 일찍 포기하게 만드는 경북도지사 자리의 매력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하다.
11일 현재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현직 의원은 김광림(안동'3선), 박명재(포항 남울릉'재선), 이철우(김천'3선) 등 3명이다. 반면 대구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금배지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선출직인 현직 의원들이 임기 중임에도 움직이는 이유는 단연 당선과 연임 가능성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착륙에 성공한 대구와 달리 경북은 여전히 한국당 우세지역이라 당선 가능성이 높다. 경북지역 국회의원 13명도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지역 정가에선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선출직에서 선출직으로 갈아타고자 한다면 한국당 국회의원에게 경북도지사만 한 자리가 없다.
연임 여건도 좋아 정치생명 연장을 원하는 정치인이라면 아주 탐나는 자리다. 역대 경북도지사 2명이 모두 3선에 성공했다. 민주자유당(현 한국당), 자유민주연합,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인 1995년 선거를 제외하면 이후 다섯 차례 선거는 모두 새누리당'한나라당 후보가 7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심과 직접 맞닥뜨리는 대구시장과 달리 경북도지사는 민생과 관련한 현안은 시장과 군수들이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욕은 크게 먹지 않으면서도 각종 행사 참석 등을 통해 생색은 내기 좋은 자리"라고 했다. 그는 이어 "도지사는 임기 중 정책적으로 크게 실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선거구 역시 워낙 광범위해 정치 신인이나 도전자가 예선(공천)과 본선에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관변단체)으로 무장한 현직 도지사를 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현역 의원들의 차기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이들의 등을 떠민 요인으로 꼽힌다. 김광림 의원과 박명재 의원은 2020년 차기 총선 공천 심사에 임할 때 나이가 일흔이 넘는다. 이철우 의원은 사드 배치 파동을 겪으면서 지역구 내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한국당 내 중진 구성비와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금배지들의 대구시장 도전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복귀한 4선의 주호영 의원(수성을)을 제외하면 대구시당 내 최다선은 재선인 김상훈'윤재옥 의원이다. 아직까지 젊고 국회에서 정치적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 금배지를 던지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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