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인문학도시'라는 문화브랜드로 주민이 행복한 삶을 열어가고 있다.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군의 인문학도시를 향한 발걸음은 시작됐고, 2013년 창조지역사업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칠곡군의 인문학도시 사업은 칠곡 인문학마을 만들기,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 칠곡 할매시집 발간, 마을인문학예술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칠곡 인문학마을은 2013년 9개 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5개 마을이 조성돼 '인문학도시 칠곡'이라는 브랜드를 전국에 각인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5년 연속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서 문화교육 선도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칠곡군의 인문학마을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
◆인문학마을, 어떻게 만들어지나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다. 즉 사람과 관계된 모든 것이 인문학의 대상이고, 이를 공동체 속에서 실현해나가는 것이 인문학마을이다. 칠곡 인문학마을은 주민 스스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연구하고 실현하는 삶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인문학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우선 리더교육을 통해 마을의 비전과 공동체 삶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마을주민들과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다. '생각밥상'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마을에서 함께 준비한 밥상에 둘러앉아 앞으로 마을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함께 논의하고 마을을 위한 허심탄회한 시간을 갖는다. 생각밥상을 시작으로 마을은 한 해 '마을살이'를 시작한다. 마을의 특성에 맞게 계획된 마을살이는 마을의 리더인 사업반장과 마을기자가 이끌어가고 활동상을 기록해간다. 25개 인문학마을 사업반장은 마을이 조합원인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만들기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기자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해 인문학마을 잡지를 만든다. 이렇게 한 해 마을살이를 진행하다가 마무리되면 '마을축제'를 통해 결과물을 공유하고 주민 서로가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문학마을로 인한 변화상
칠곡군 인문학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사람이 변해간다는 것이다. 주민 한 명 한 명이 바뀌다 보니 마을이 바뀌고 지역사회가 바뀌게 되는 식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칠곡할매시인'의 탄생이다. 2005년부터 성인문해자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교육하는 마을학당을 운영했고, 이곳에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모아 2015년 시집 '시가 뭐고'를 펴내 전국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음 해(2016년)에도 할머니들은 2집 시집인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를 발간했다.
칠곡군의 인문학사업은 이제 더 이상 칠곡군만의 사업이 아닐 만큼 영향력이 확대됐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남에 따라 매년 30여 개 지자체가 칠곡군에 벤치마킹을 하러 오고 있다. 특히 칠곡군 마을리더들이 직접 고령군 인문학 마을리더 교육을 하는 등 고령군에 10개의 인문학마을이 탄생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5개의 칠곡 인문학마을은 10개의 고령 인문학마을과 함께 또 다른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5년간 칠곡군 인문학도시 조성사업 업무를 총괄해온 지선영 칠곡군교육문화회관 평생교육담당은 "창조적인 인문학을 사업화하고 도시 브랜드화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칠곡이 유일하며, 그 위치는 가히 독보적"이라며 "앞으로 칠곡 인문학마을이 마을을 변화시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지역문화를 부흥시키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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