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지역 관계자 사이에서 차기 대구시장 후보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뉘는 모양새다. 지역 인사들은 주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를 삼고초려 하는 입장이지만 김 장관의 거듭된 불출마 표명에 따라 참여정부 시절 실세였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중앙 인사들이 이상식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최근 김 장관과 대구시장 출마를 놓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불모지인 대구에 민주당이 토대를 공고히 하려면 50대 젊은 기수가 등판해야 한다"며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투입해 지역에 저변 인사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50대 젊은 기수론'을 강조한 까닭은 이 실장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 실장도 본인의 출마와 관련해서 "김 장관과 여러 가지 상의한 적이 있다"며 "이미 정부에 사의를 표했고 금명간 대구에 내려가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동안 야인 생활을 하던 이 전 수석도 이 실장을 돕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최근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깜짝 놀랄만한 후보가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며 "경력이나 인물 면에서 대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공직 사의를 표하기 직전 이 전 수석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이 전 수석이 합세해 이 실장을 미는 상황이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김 장관의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불모지에서 당선이라는 결승선에 이르기까지는 이 실장이 2% 부족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김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후보 등록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재로선 김 장관 대안을 찾지 않고 있다"며 "지역 당원 사이에선 강제로라도 김 장관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끝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임대윤 전 시당위원장도 "대구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청와대가 끈질기게 김 장관에게 출마를 요구한다면 김 장관도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아직도 대구의 바닥 정서는 자유한국당이 유리한 만큼 김 장관 이외의 후보가 나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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