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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최대 산란지 원상 복구…市, 달성습지 모래언덕 걷어

'생태 복원' 환경 전문가 자문…기존 폐쇄형 습지 수위 복원

'메우고 걷어내고… 맹꽁이 행정'.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공사를 하며 매립한 폐쇄형 습지(위)가 맹꽁이 최대 산란지라는 환경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다시 습지의 모래를 걷어내고 복원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산란지인 달성습지 일부를 매립(본지 1월 6일 자 5면 보도)한 것과 관련, 대구시가 모래로 덮었던 폐쇄형 습지를 복구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환경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달성습지 폐쇄형 습지에 조성한 인공 모래언덕을 걷어 다른 장소로 옮기고 원래 습지 수위로 복원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구시건설본부는 이상원 한국습지보존연합 상임대표와 이진국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이사, 임성무 대구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등 환경전문가 3명에게 습지 복원 방향을 자문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기존 폐쇄형 습지를 그대로 두고, 모래언덕을 습지로부터 띄워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며 "추후 태풍 등에 의해 인공 모래언덕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거리를 충분히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아울러 탐방나루 조성 설계도면과 현장 구조물 등을 대조해 기존에 설치했거나 앞으로 설치할 모래언덕은 달성습지 내 자연물에 별다른 지장을 미치지 않는 점을 확인했다. 대구시는 탐방나루 조성 설계도면에 달성습지 내 지형지물 중 일부를 생략해 맹꽁이 산란지에 모래언덕 조성을 자초한 바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부터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달성습지에 탐방로와 수로형 습지대, 생태박물관, 인공 모래언덕 등을 만들고 있다. 인공 모래언덕은 유해종을 없애고 수변 생물들이 자랄 곳을 제공하는 자연형 구조물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모래언덕 이설 공사가 맹꽁이 생태계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면서 "탐방나루 조성 과정에서 기존 생태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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