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이다.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당시 세계 51위였던 정현은 세계 1위 조코비치와 만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 이어 남자테니스 왕좌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호주오픈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정현은 조코비치를 넘어서기에 역부족이었다. 간혹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조코비치의 발을 묶긴 했지만, 0대3(3-6 2-6 4-6)으로 완패했다.
조코비치가 2년 전만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2016년 성장통을 겪은 정현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순위가 높은 8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 대회다. 그리고 정현이 호주오픈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격파하자 세계 테니스계는 그를 '20대 초반 기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정현이 즈베레프를 제압하면서 '빅 4' 후계자 후보로 이름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무결점'으로 대접받던 조코비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조코비치는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2016년 말 앤디 머리(19위'영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에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며, 이후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재기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2회전 상대인 가엘 몽피스(39위'프랑스)에게만 1세트를 내줬을 뿐, 1회전 상대 도널드 영(63위'미국)과 3회전 상대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를 모두 3대0으로 제압했다. 여전히 조코비치는 정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해외 주요 언론은 정현이 조코비치를 곤란하게 만들겠지만, 승자는 조코비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넘어설 열쇠는 자신감이다. 그동안 세계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8전 전패였던 정현은 즈베레프를 제압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조코비치의 허리 상태도 변수다. 조코비치는 3회전 2세트 도중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부터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능한 조심스럽게 경기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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