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최악 가뭄 대비한 장기 대책 마련"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점검…제때 가동 못하면 물부족 위기, 자연재난 연계 대책 수립

권영진 대구시장은 상수도사업소, 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23일 운문댐 취수 중단에 대비해 건설 중인 경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 마무리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권영진 대구시장은 상수도사업소, 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23일 운문댐 취수 중단에 대비해 건설 중인 경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 마무리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수개월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시가 최악의 가뭄 상황까지 가정해 장기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수성구 고산정수장에서 비상급수대책회의를 열어 가뭄 대책을 점검하고, 다음 달 통수를 앞둔 경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 시장은 "이상기후로 지금보다 더 극심한 가뭄이 닥칠 수도 있다"며 "비상급수시설을 제때 가동하지 못하면 운문댐 수위 저하에 따른 수돗물 공급 차질과 노후 정수장의 과부하, 수질 악화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이 예정대로 가동되지 못하면 당분간 운문댐 물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운문댐 저수량이 7.2%까지 낮아질 경우 대구 일부 지역과 경산, 영천, 청도는 다음 달 중순부터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낙동강 물을 정수해 공급하는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의 부하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은 지 30년이 넘은 매곡정수장은 시설 고장 등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기존 운문댐 계통(고산)의 부족한 물을 충당하고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수구역을 낙동강 계통(매곡'문산)으로 조정한 바 있다. 또한 취수원의 유량과 저수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수질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권 시장은 "극단적 가뭄에 대비해 물 공급 및 수질관리, 자연재난 대책을 하나로 연계한 장기 대책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며 "청도의 경우 운문댐 외에는 대체 수원지가 없는데 대구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금호강 비상급수시설 가동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올여름까지는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강 상수원수의 수질(지난해 8~12월 평균)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와 TOC(전유기탄소량)가 각각 '좋음'과 '약간 좋음' 등급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7만2천t 규모의 비상급수대책도 마련했다. 물 부족 지역은 급수차와 소방차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민방위 비상급수시설과 동네우물도 활용할 방침이다. 직접 생산하는 병입 수돗물인 '달구벌 맑은 물'도 보급한다. 아울러 대구시 재난관리기금 2억원을 들여 '수돗물 아껴쓰기' 시민 홍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기상지청은 2월 강수량이 평년(16.8~36.5㎜)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3월은 평년(39.9~63.3㎜)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은 평년(45.3~79.3㎜)과 비슷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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