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대구 한샘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과밀 현상에는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준 '공동통학구역' 제도를 한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공동통학구역은 통학 조건을 비교해 2개 이상의 학교 중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선택해 입학할 수 있는 지역이다. 현재 대구에서 공동통학구역은 이곳을 포함해 동구의 해서'공산'지묘'봉무초 등 두 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월배지구의 공동통학구역에는 모두 5개교(한솔초, 한샘초, 신월초, 월배초, 진천초)가 포함되는데, 큰길을 건너 위치한 진천초의 경우 사실상 선택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3년 신입생들의 대거 유입에 대비해 한샘초 개교와 동시에 월배지구에 대구 최초로 공동통학구역을 실시했다. 한샘초는 개교 당시 1천600여 가구의 AK그랑폴리스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비해 설립됐다. 하지만 입주가 더뎌지면서 한샘초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인근 학교들은 과밀이 심해졌다.
결국 대구시교육청은 한샘초를 인근 아파트 5개 단지의 신입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동통학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AK그랑폴리스 입주가 진행되면서 정원이 비교적 적은 한샘초에 주변 학생들이 대거 몰렸고, 결국 지금의 과밀 교실이 생겨났다.
시교육청은 공동통학구역을 해제하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통학구역으로 전환하거나, 아파트 단지를 나눠 학교를 배정한다면 선택권이 박탈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또 이 지역 학령인구 추이를 봤을 때 무분별한 시설 확장을 시도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봤다.
이명우 대구시교육청 학생배치1 담당은 "과거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면서 학생들이 몰렸던 성서지구의 와룡초, 이곡초 등도 전체 학급 수가 40개 이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지금은 모두 절반 수준인 20개 초'중반으로 감소했다"며 "학령인구 추이를 봤을 때 월배지구의 학생 수도 지금이 가장 최고치이며, 15년 안으로 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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