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7명이 목숨을 잃는 등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명의 사망자가 난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발생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하면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밀양소방서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5층짜리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오후 8시 현재 37명이 사망하고 139명(중상 12명, 경상 12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중환자 중 12명이 위중한 상황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부근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서, 어떤 이유로 불이 시작됐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응급실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는 간호사 진술을 확보했으며, 경찰 관계자는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병원 손경철 이사장은 "냉'난방기 2대 중 1대에서 전기 스파크로 불이 났다거나 천장 스파크, 또는 수술 기구를 소독하는 처치실에서 났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박모(96'여) 씨 등 대부분이 고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에는 당직의사 1명, 간호사 1명, 조무사 1명도 포함됐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이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과 세종병원 뒤편에 위치한 세종요양병원에는 총 17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환자는 세종병원 83명, 요양병원 94명으로 파악됐다. 두 건물 모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이 병원은 건축법상 2종 근린시설이며 연면적 1천489㎡ 규모로 면적 기준으로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세종병원은 건축면적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다"며 "세종요양병원의 경우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올해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하는 걸로 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세종병원 1층과 2층에서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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