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하기 좋은 도시 문경] 기업유치 전담팀 꾸려 2년간 1,645억 투자 863명 고용 창출

日 미쓰이화학 문경새재 방문, 휴일에도 시장·공무원 달려가 최고의 기업유치 설명회 성공

고윤환(오른쪽) 문경시장이 수도권 기업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일일이 만나 문경의 투자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고윤환(오른쪽) 문경시장이 수도권 기업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일일이 만나 문경의 투자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해 가을 문경새재 행사 때의 일이다. 전 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화학 관계자들이 휴일을 이용해 문경을 전격 방문했다. 사전 연락도 없었고 행사현장에 와서야 문경시가 알게 된 것. 당시 문경새재 행사로 전 공무원들이 휴일까지 반납한 상황이었지만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한 문경시의 기업유치 담당 공무원들은 평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미쓰이화학 관계자들에게 최고의 기업 유치 설명회를 마련했고, 미쓰이화학의 문경투자를 이끌어 냈다."

'기업도시 문경'의 열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화'관광'스포츠도시 문경이 한반도 허리경제권시대에 맞춰'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적극적인 기업 맞춤형 전략으로 많은 기업들의 문경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기업도시 문경

최근 3년간 고윤환 문경시장의 신년 첫 화두는 문화'관광'스포츠보다 '기업도시 문경'이었다. 고 시장을 중심으로 한 문경시 공직자들은 현재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경시 기업 유치과 전경자 과장과 김석진 담당은 "8만 명에 못 미치는 문경 인구를 10만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선 일자리가 필요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기업 유치가 우선이라는 절박함이 있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2016년 기업 유치 전담팀을 꾸려 공격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다. 우량기업 유치를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가은 제2농공단지와 영순 제2농공단지 분양을 100% 완료했고, 산양 제2농공단지도 100% 분양을 앞두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2년간 투자 규모 1천645억원, 863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이끌어 냈다.

문경시의 기업 유치는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기업 유치 초기 수도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산업단지 기업 유치 자체를 포기해야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문경시는 '유치업종의 다변화'라는 기업 유치 전략을 통해 답보상태에 빠졌던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에 기업 러시 물꼬를 터주었다.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는 당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등 3개 업종코드만 관리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기업을 유치해 왔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수도권의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의 기본 유치 업종이어서 기업 유치 경쟁에서 밀리기 일쑤였던 것.

이에 따라 문경시는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입주 업종을 식료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가공제품, 전기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운송장비, 기타제품 제조업 등 9개 업종을 추가했다.

문경시의 유치 업종 다변화로 현재 조성 중인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는 10개 기업과 MOU 체결, 8개 기업과 분양계약이라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문경

문경시의 이러한 기업 유치 노력은 각종 수상이라는 선물로 귀결됐다.

문경시는 2016년 경상북도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시'군 부문 우수상, 경상북도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문경의 기업 유치는 앞으로가 더 기대가 크다.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 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돼 문경은 명실상부 사통팔달 철도시대를 앞두고 있다.

육상교통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상황에서 철도까지 개통되면서 문경은 한반도 허리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날개를 한 개 더 달게 됐다.

◆전 시민이 홍보맨

문경의 기업 유치에는 기업과 시민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문경시 기업 유치 전담팀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문경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적극 알려 상당수 시민들은 문경의 기업 환경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고 있다.

전 시민이 기업도시 홍보맨이 된 셈이다.

실제 적잖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지인 중 기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문경시에 제공하고 있고, 문경에 입주한 기업들도 또 다른 기업들을 소개해 문경시의 기업 유치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고 시장도 산양 제2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인으로부터 얻은 정보로 기업을 유치하기도 했다. 고 시장은 대구에 있는 미래테크㈜의 일부 공장이 대구시에 수용돼 공장을 이전한다는 정보를 알고는 직접 미래테크를 찾아가 문경 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고 시장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서울 강남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기업 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일일이 만나 문경의 투자환경을 적극 홍보했다. 서울, 부산, 대구의 향우회 모임에도 수시로 찾아 출향 기업인들의 문경 투자를 홍보하고 있다. 중앙부처와 인천시 국장, 부산부시장 재임시의 인맥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시장은 "올해는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을 100% 완료하고 향후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전력을 다해 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하겠다. 대규모 물류단지도 조성해 문경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드를 추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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