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남매를 키우는 마리셀(24) 씨는 시어머니를 만나는 순간이 가장 무섭고 떨린다. 시어머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딘가 빨랫감이 쌓여 있는지, 남아 있는 쓰레기가 있는지, 아이들 목욕은 챙겼는지 점검한다. 시어머니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청결과 음식 맛이다. 워낙 깔끔한 살림 솜씨와 손맛을 자랑하는 시어머니 덕분(?)에 마리셀 씨는 오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어머니 맞을 준비를 한다.
시어머니 김영숙(70) 여사는 더 자주 더 오래 며느리 집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포기해야 한다. 자신만 보면 무서워서 주눅이 드는 며느리 때문이다. 며느리가 처음 시집 왔을 때는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 단란한 가정을 꿈꿨는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불편하게 여기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멀고 먼 고부 사이가 된 데에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6개월 전, 김 여사와 마리셀의 친정어머니가 다투었기 때문이다. 셋째를 낳은 마리셀의 산후조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친정어머니와 손수 산후조리를 해주려고 찾아간 김 여사가 달걀부침 하나로 싸우고 말았던 것. 마음이 불편한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필리핀으로 향한다. EBS1 TV '다문화 고부열전-울보 며느리, 등 돌린 두 어머니 화해시키기' 편은 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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