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업 든든해진 삼성, 가을야구 할 수 있나…주전급 대체 자원 수혈에 기대감

내야, 손주인 모든 포지션 가능…외야, 이성곤 거포 기대주 부상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3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9월 30일 SK 와이번즈와의 홈경기까지 총 144경기를 치른다. 6개월여의 대장정에서 한 선수에게 전 경기 출전을 기대하는 건 쉽잖은 일이다. 실제 지난 시즌 리그에서 구자욱, 박해민(이상 삼성), 김재환(두산), 이정후(넥센), 손아섭(롯데) 등 불과 5명만이 모든 경기에 나섰다. 게다가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가을야구까지 바라보기 위해서는 풍부한 '주전급 백업'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올 시즌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내'외야에 걸쳐 백업 자원을 수혈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손주인이 대표적 케이스. 2012년 시즌이 끝나고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올해 친정으로 복귀하게 된 손주인은 지난 시즌 LG에서 타율 0.279, 82안타, 5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손주인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커버가 가능한 '주전급 백업'으로 강한울, 김성훈, 최원제와 함께 치열한 출전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다가올 미필 선수들의 입대 공백까지도 메워줄 전망이다.

자원이 넘치는 외야에도 새로운 백업 요원이 추가됐다. 손주인과 함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곤은 김헌곤, 배영섭이 버티고 선 좌익수 자리에 군에서 복귀한 박찬도와 더불어 치열한 출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이기도 한 이성곤은 지난 시즌 두산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2, 15홈런, 52타점, 17도루를 기록, 좌타 거포 기대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즉시 전력감'인 경쟁자들이 많지만 이성곤이 화끈한 방망이를 보여준다면 '주전급 백업'으로 김한수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은 특히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를 전격 영입함으로써 안방을 든든하게 구축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강민호와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낄 것으로 보이지만, 백업 자원인 권정웅, 김민수, 김응민의 역할도 막중하다. 지난 시즌 권정웅이 백업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김민수와 김응민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진갑용 코치의 지도 아래 '포스트 강민호'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주전급 백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이 강해야 강팀'이란 말은 다른 팀 스포츠보다 야구에서 더 정확히 들어맞는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3시간 이상 치러야 하는 야구 경기는 주전과 백업이 앞과 뒤에서 끌고 미는 '장기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백업 자원을 든든히 구축한 삼성이 가을야구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김한수 감독의 백업 활용 묘안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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