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센터 지하 1층에 불, 스프링클러 전혀 작동 안해

이용객 100여명 긴급 대피…직원 자체 진화, 인명피해 없어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유성스포츠프라자에서 불이나 발화지점인 지하 1층 세탁실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원인을 살피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유성스포츠프라자에서 불이나 발화지점인 지하 1층 세탁실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원인을 살피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의 한 스포츠센터 빌딩에서 불이 나 100여 명의 건물 이용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1일 오후 4시 52분쯤 수성구 범어동 유성스포츠프라자 지하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세탁실 천장에 설치돼 있던 환기 덕트 일부를 태웠다. 이날 불은 건물 관리 직원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했다. 이날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이용객과 직원 등 100여 명이 대피했고, 소방차 38대가 출동하면서 주변 도로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유성스포츠프라자는 헬스장과 목욕탕, 에어로빅실, 어린이 체육시설, 피부 관리실, 볼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한 복합스포츠센터다. 화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충북 제천스포츠센터(3천813㎡)보다 4배가량 규모가 크다.

불이 난 지하 1층 세탁실 맞은편 볼링장에서 일하던 한 직원은 "연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이용객들에게 알린 뒤 대피하려던 중에 불이 꺼졌다"고 안도했다.

불이 나자 직원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는 한편, 4'5층 목욕탕 이용객들을 빠르게 대피시켰다. 이용객들은 당황한 상태에서도 옷을 챙겨 입고서 비교적 침착하게 건물 밖을 빠져나가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화재에도 불구하고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 비상벨 등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에 연면적 1만4천773㎡ 규모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자체가 경미했고, 직원들이 자체 진화하면서 소방 안전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지하 1층 세탁실 천장에서 검은 연기가 나 다급히 불을 껐다"는 건물 관계자의 말에 따라 천장 덕트와 연결돼 있던 전기 모터가 과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5분쯤에는 달성군 다사읍 박곡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천㎡를 태우고 45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 18대 등을 현장에 동원했고, 달성군청 직원 30명 등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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