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손을 맞잡는 통합개혁신당에 참여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개혁 보수라는 가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신인이면서 경제 전문가인 인사를 후보로 발굴, 다가오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적으로 너무 고초가 큰 것 아닌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도 자리 하나 차지할 수 있을 텐데.
▶그동안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사실 지난 3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내 마음속으로는 '정치를 하는 이상 개혁보수를 끝까지 해보자'는 각오를 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랄까, 아니면 나의 역할이랄까, 그것이 보수개혁이다. 보수를 개혁해 보수진영과 한국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는 것은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유 대표 행보를 놓고 배신자라고 공격하는데?
▶홍 대표는 나를 배신자라고 할 자격이 없다.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서슬이 시퍼럴 때도 쓴소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임기 전반기에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 때문에 고초도 겪었다. 그런데 홍 대표는 어떻게 했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에 출마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친박들과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하고, 이른바 박 전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층도 끌어들였다. 콘크리트 지지층 표를 이용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싫은 사람 표까지 다 더해 겨우 24% 받았다.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을 그렇게 이용하고는 대선 끝나고 난 뒤 탄핵되고 구속돼 재판받는 전직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이 무슨 대단한 개혁인가? 나는 박 전 대통령이 힘 떨어지고는 한 번도 비판해본 적 없다. 홍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에는 눈치를 보고 아부하다가 죽은 권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나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누가 배신자인지 가려줬으면 좋겠다. 나는 배신자라는 말에 정말 동의 못 한다. 홍 대표가 배신자다.
-개혁신당이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 6월 지방선거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겠나?
▶신당을 만들어 놓고 나와 안철수 대표,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이 창당에 부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통합신당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국민들이 '저 당은 행동과 정책이 다르다. 개혁을 해도 책임감 있게 하고,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하고는 다르다'는 평가를 하면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 두려워하는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 때까지는 안 대표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지방선거 전략은 어떤 것인가? 직접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나?
▶대구시장 선거에 내보낼 좋은 인재를 열심히 찾고 있다. 정치 신인 중에 대구 경제를 살릴 만한 역량과 비전이 있는 사람을 모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적임자가 아무도 없으면 직접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가능성은 닫아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가 한국당 후보를 이길 수 있으면 그것이 한국정치가 발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 있다.
-경제 전문가인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해 어떻게 보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것 자체가 완전히 틀렸고 잘못됐다. 잘못된 길을 고집하면서 계속 가고 있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증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데 기존 일자리가 없어지는 위험한 상태로 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제외하면 잘되는 것이 없다. 현장에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진짜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속도가 너무 빠를 것으로 보이니까 소상공인들은 '이 정부 5년 동안 최저임금 오르고 근로시간 단축하겠구나, 급진적으로 추진하겠구나'라고 미리 예상을 한다. 그러니까 '빨리 알바 해고하고, 직원도 줄이고, 설비는 자동화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시장에 주는 신호가 중요한데 지난 9개월간 안 바뀌었고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걱정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