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농업6차산업화 앞장] 지역 최초 농산물가공 협동조합 '잘사는 농촌' 이끈다

칠칠곡곡협동조합 회원들이 조합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떡국, 쌀조청, 아로니아잼, 동결 아로니아 분말 등 농산물가공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칠곡곡협동조합 회원들이 조합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떡국, 쌀조청, 아로니아잼, 동결 아로니아 분말 등 농산물가공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16년 '농업6차산업관'을 개관하고 농업6차산업의 단계적 비전을 마련하는 등 농업6차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업6차산업은 1차산업인 자원 생산(농수산업), 2차산업인 가공 및 제조, 3차산업인 서비스 유통이 복합된 산업으로, 제조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한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은 농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안전한 농산물, 식품의 생산과 소비, 새로운 가치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비전 아래 2013년부터 지역 특성과 군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칠곡형 농업6차산업화의 안정적 정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6차산업관, 칠곡지역 농산물 가공의 메카로 성장

칠곡군은 대구시와 구미시 등 대도시와 인접한 도농복합도시이지만 갈수록 경지면적은 감소하고, 농업 형태는 다품목 소량생산이 주를 이뤄 기존 생산 중심의 농업 형태에서 제조 및 가공, 체험 및 테마형 농업관광을 가미한 농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군은 농업6차산업화를 위한 농산물 가공 기반 강화를 위해 국비 12억원과 지방비를 확보해 2016년 5월 농산물가공 중심의 농업6차산업관을 칠곡군농업기술센터 내에 개관했다.

군은 6차산업관에 다목적 교육장을 마련해 농산물가공기술, 창업 관련 인허가, 위생 관련 법규, 사업계획, 세무관리, 6차산업 지도자 양성 과정 등 단계적인 교육 과정으로 농업6차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오고 있다. 2016년에는 농산물가공아카데미 입문 과정 등 6개 과정을 개설해 2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2017년엔 농산물가공아카데미 입문, 심화, 창업 과정, 농촌체험 프로그램교육 등 8개 과정을 개설해 35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곳에서 기본교육을 받은 농가 102곳은 5t의 시제품을 생산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가공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쌀조청 등 쌀 이용 가공품 10개 품목과 과일 등 건조 가공품 7개 품목이 그것이다. 이 중 꿀참외국수는 현재 지역 가공업체와 OEM 생산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과일뮤즐리바와 채소블록 등은 농업경영체 기술이전을 통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칠곡6차산업 선봉장, 칠칠곡곡협동조합

칠곡군은 농산물가공 전진기지인 농업6차산업관에서 단계적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해 농산물가공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 왔다. 그 결과 6차산업관의 맞춤별 농산물 가공 교육 과정을 수료한 농업인 34명이 중심이 돼 지난해 8월 농산물가공사업단인 '칠칠곡곡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농산물가공 협동조합이 지역 최초로 출범함에 따라 개별 농가에서 진행하기 어려웠던 식품제조에서 판매, 유통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농외 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칠곡곡협동조합은 현재 우리쌀조청, 아로니아잼, 동결 아로니아 분말 등 8개 품목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잉여 농산물의 단순 가공 후 이를 식품제조업체에 공급해 일시적인 수급 조절과 부가소득을 얻는 것은 물론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가공 완제품을 생산 및 유통'판매해 1차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높은 부가가치로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 까다로운 제조공정이나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가공품은 기존 업체 OEM으로 제조해 유통'판매함으로써 지역 업체와의 상생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조합은 품질 좋은 지역 쌀을 원료로 떡국떡을 OEM으로 생산 및 판매해 우리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우리쌀로 만든 떡국떡 250㎏을 칠곡군 희망복지지원단에 기탁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칠곡군의 6차산업화 방향

칠곡군은 그동안 지역 특성에 맞는 6차산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고 주민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 아울러 지역 문화권과 연계한 테마형 농촌상품을 개발하고 농가 직거래 활성화와 창업 인력 양성, 농촌 마케팅, 일자리 창출이라는 농산업 블루오션 발굴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16년에는 국비 공모사업 '6차산업 수익모델사업'(국비 5억원)에 선정돼 ▷힐링을 위한 공간 마련으로 도시민들의 휴식+농촌의 소득화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 ▷차별화된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한 6차산업화 모델마을로 기산면 각산1리 육성 등을 추진해왔다. 또 농산물 판매 확대의 일환으로 도시민과 농촌문화공간을 공유하는 '칠곡형 농장교육 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과 농산물 전시 및 판매를 통해 농업인(호스트)과 소비자(게스트)의 커뮤니케이션 자리도 마련해 지역 농가와 소비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문화적 감성,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앞으로 칠곡군은 농업인 소규모 가공창업 기술 지원과 베리류 가공상품화, 농업'농촌자원 소득화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농가형 소규모 가공 창업을 적극 지원해 농업과 산업, 관광이 가미된 융복합 도농도시, 6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농업6차산업을 칠곡형으로 새롭게 재편하고, 작지만 강한 농가를 만들기 위해 지역과 농가가 가진 모든 자원을 활용해 소비자 고객을 확보해나가겠다"며 "생산과 제조'가공, 체험, 관광이 융합된 종합적인 농업소득화사업으로 6차산업을 추진해 잘사는 칠곡, 부농의 꿈이 이뤄지는 칠곡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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